2025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 되었다는 역사적인 소식이 전해 졌습니다. 바로 금강산이 2025년 7월 13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식 등재되었다는 소식입니다.
오랜 세월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 자연을 상징해온 금강산이 드디어 국제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은 것입니다.
이번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북한이 약 4년 전부터 신청을 준비해온 결과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확정되었습니다.
이는 금강산이 지닌 독특한 자연 경관은 물론, 불교 전통과 순례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경관으로서의 가치를 국제 사회가 높이 평가한 결과입니다.
특히 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긍정적인 권고가 등재 결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알려졌습니다.
금강산은 이제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이자, 자연과 문화를 함께 간직한 복합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금강산 세계유산 등재의 의미와 배경, 그리고 금강산이 지닌 자연적·문화적 가치에 대해 차근차근 풀어보겠습니다. 금강산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1. 북한의 세 번째 세계유산, 금강산
2025년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북한은 이제 세 번째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등재된 ‘고구려 고분군’(2004년),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에 이어 금강산이 이름을 올리며, 한반도 북부의 문화유산이 국제사회에서 점차 인정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금강산 등재는 단순한 자연유산을 넘어서,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유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그만큼 금강산이 가진 상징성과 가치를 세계가 함께 공유하게 된 셈이죠. 이와 더불어, 북한은 이미 인류무형문화유산 5건 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는 아리랑과 같은 전통 예술문화도 포함되어 있어, 한민족의 정신과 정서를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한편 금강산은 지난 2021년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유네스코 전문가들의 현장 실사 일정이 여러 차례 연기되며 지연을 겪었습니다.
긴 기다림 끝에 4년 만에 공식 등재가 확정되면서, 금강산은 다시 한 번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2. 금강산의 가치: 자연 경관과 역사, 문화의 융합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자연의 걸작
금강산은 단순히 ‘산’이라는 말로는 다 표현하기 어려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자연 예술 작품입니다.
최고봉인 비로봉(1,638m)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수백 개의 봉우리와 기암괴석, 옥처럼 맑은 계곡물, 우렁찬 폭포 소리와 고요한 연못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강원도 회양군, 통천군, 고성군에 걸쳐 있는 금강산은 그 모습에 따라 ‘내금강’, ‘외금강’, ‘해금강’으로 구분되며, 각 지역마다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특히 봄의 화사한 꽃과 초록의 향연, 여름의 시원한 계곡과 짙은 녹음, 가을의 붉게 물든 단풍, 겨울의 설경은 사계절 모두 다른 옷을 갈아입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동요 ‘금강산’에서도 이곳을 “철 따라 고운 옷 갈아입는 산”이라고 표현했듯이, 금강산은 단지 시각적으로 아름답기만 한 산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을 품고 살아 숨 쉬는 산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곳은 생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지역으로, 다양한 희귀 식물과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물다양성의 보고로도 손꼽힙니다.
3. 문인과 예술가의 영감을 불러일으킨 유람지
금강산은 자연경관만 아름다운 곳이 아닙니다. 예로부터 수많은 문인과 화가, 학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유서 깊은 유람지이자 정신적 안식처였습니다.
고려 후기 문인 이곡은 금강산을 유람하며 남긴 기행문 ‘동유기’를 통해 그 웅장함과 신비로움을 기록했고, 조선시대 대표적인 학자인 율곡 이이는 ‘풍악행’이라는 시를 통해 금강산의 절경을 찬미했습니다.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거장, 겸재 정선은 금강산을 여러 차례 직접 유람하며 수많은 그림을 남겼는데, 그 중에서도 국보로 지정된 <금강전도>는 금강산의 압도적인 스케일과 세밀한 아름다움을 담은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금강산을 “죽기 전에 반드시 한 번은 올라야 할 산”이라고 표현했을 정도로, 이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닌 정신적 순례의 장소이자 민간신앙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이처럼 금강산은 자연과 예술, 역사와 정신이 어우러진 ‘복합유산’으로서, 그 어느 한 측면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층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4. 불교 전통의 중심지, 금강산이 간직한 종교적 의미
금강산은 단순히 풍광이 아름다운 산이 아닙니다. 이곳은 수백 년 동안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기능해 온, 신앙과 정신의 터전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결정에서도 이 같은 종교적, 문화적 맥락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금강산사대찰전도’라는 지도를 들어보셨나요? 이는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금강산에 위치한 대표적인 네 사찰을 중심으로 한 유람 지도를 뜻합니다.
이 지도에는 장안사, 표훈사, 유점사, 신계사 등 금강산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사찰들이 정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현재는 영남대학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며, 역사적 사료로서도 그 가치가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산하의 자문기구들—세계자연보전연맹(IUCN)과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도 금강산의 종교적 유산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은 금강산이 단순히 자연경관이 뛰어난 곳이 아니라, 불교 순례지로서의 기능과 정신적 위상을 갖춘 공간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특히, 오랜 세월 동안 금강산을 찾아온 수행자들과 순례객들의 이야기는 이 산이 단지 경치를 즐기는 장소를 넘어서 삶과 마음을 수양하는 공간임을 증명해줍니다.
5. 금강산, 예술과 문화를 품은 산실
이처럼 금강산은 종교와 정신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예술과 문화를 키운 산실이기도 합니다. 배재대학교 조경학과 최종희 교수는 흥미로운 비유를 들려줍니다.
“유럽 귀족들이 지적 성장을 위해 떠났던 ‘그랜드 투어’처럼, 조선의 문인과 예술가들에게 금강산은 반드시 거쳐야 할 정신적 여정이자 예술적 자극의 원천이었습니다.”
이 말처럼, 금강산은 수많은 시인과 화가, 학자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러일으킨 공간입니다. 앞서 언급한 겸재 정선은 말할 것도 없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등도 이곳을 유람하며 그림과 글로 그 감동을 남겼습니다.
현대에 들어서도 금강산의 예술적 상징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금강산의 절경을 담은 기념엽서, 관광기념품, 회화 작품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활용되고 있고,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금강산 탐승도’를 포함한 특별전을 통해 조선시대의 금강산 유람 문화와 신앙적 의미를 함께 조명했습니다.
이처럼 금강산은 단순한 산이 아닌, 예술과 정신, 신앙과 자연이 하나로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이자 한민족 정체성과 감수성의 집약체입니다.
6. 복합유산으로서의 금강산, 그 이상의 가치
이번 금강산 세계유산 등재는 단순히 북한의 세 번째 유산 등재라는 기록을 넘어섭니다. 이 결정은 금강산이 가진 다층적인 가치를 세계가 함께 인정하고 존중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중요합니다.
자연유산으로서의 웅장함, 종교유산으로서의 깊이, 문화유산으로서의 예술성과 기록성—all-in-one으로 담고 있는 이 산은, 오늘날 분단된 한반도 상황에서도 남북이 공유할 수 있는 정신적 유산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이곳은 단지 관광지가 아닌 문화 교류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앞으로 금강산이 어떻게 보존되고, 또 세계인들과 어떻게 나누어질지에 대한 과제도 남아 있습니다. 접근성과 국제 협력, 문화유산 보존 기준 충족, 관광과 생태의 균형 같은 이슈들도 논의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작점은 분명합니다—세계는 이제, 금강산이라는 산이 지닌 복합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기억하고 존중하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은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소식을 어떻게 보셨나요?
단순한 산이 아닌, 한민족의 정신과 문화, 그리고 자연을 품은 공간으로서의 금강산. 여러분의 생각을 댓글로 함께 나눠주세요. 🥰